카테고리 없음 / / 2023. 2. 2. 02:12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줄거리 인물정보 감상평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는 대니얼스 감독 양자경 주연의 멀티버스를 주제로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말해주는 심오하면서도 아주 유쾌한 영화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줄거리

최근 마블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멀티버스를 통해 서로 갈등을 겪는 가족 구성원들이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 층 더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대니얼스 감독 특유의 재기 발랄하고 감각적인 영상들로 풀어낸 영화이다.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에블린'은 영세한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탈세 관련 문제 때문에 세무당국의 집중관리를 받으며 힘겨워 하지만 가족들 중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오로지 혼자 고군분투한다. 이런 위태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남편 '조이'에게 이혼통보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어렸을 때는 엄마를 잘 따르다 크면서 대학 중퇴에 동성애자 애인과 동거 생활 중인 외동딸 '웨이먼드'와는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에블린의 가부장적인 아버지 '공공'은 딸인 에블린에게 평생 모질게 대한다. 그야말로 꼬일 대로 꼬여버린 에블린의 일상에 갑작스러운 돌발행동 하는 남편 조이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자신이 지시하는 내용을 그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며 상황은 급격하게 반전된다. 평상시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되면 그 행동을 제대로 실행했을 때 다른 우주의 나와 연결되면서 그 능력도 얻게 되는 것이다. 무술고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영화배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동성애자가 되기도 하며 그야말로 모든 우주에 나와 연결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항상 실패만 맛본 주인공 에블린은 실패만 해왔기 때문에 반대로 앞으로의 성공확률이 다른 어떤 에블린 보다도 가장 높아 이 모든 위기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에블린으로 선택된 것이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자신의 딸인 악당 웨이먼드 '조부 투파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딸이 악당이 돼버린 사실에 혼란스러운 에블린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극도의 허무주의에 빠져 모든 우주를 없애버리는 결정을 하는 조부 투파키를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사랑으로 감싼다. 결국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자신의 우주로 돌아온 에블린은 다시 함께한 가족들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인물정보

핵심적인 주인공인 '에블린' 역에 말레이시아 출신의 홍콩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이 출연하고 남편 '조이' 역에는 구니스와 인디아나존스 아역으로 이름을 알린 키호이콴이 맡았다. 에블린의 딸 '웨이먼드' 혹은 악당 '조부 투파키' 역에는 스테파니 수가 출연하였고 에블린의 꼰대 아버지 '공공'역에는 제임스 홍이, 나이브스 아웃 1편에 출연했던 제이미 리 커티스가 이 영화에서 깐깐한 국세청 직원으로 등장한다. 대니얼 콴과 대니얼 샤이너트 둘이 합쳐 대니얼스 감독이고 발칙한 상상력의 전작 스위스 아미 맨 이후 또다시 폭발하는 상상력의 영화로 돌아왔다. 여담이지만 딸 웨이먼드 역에 우리에게는 샹치로 얼굴을 알린 아콰피나가 캐스팅되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출연이 불발되었다. 자연스럽게 아콰피나가 이 역할을 맡았다면 어떤 다른 웨이먼드와 조부 투파키가 탄생했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물론 스테파니 수의 연기 또한 최고였으니 그저 개인적인 행복한 상상이다. 멀티버스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존재하니 아콰 파니가 연기하는 조부 투파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일까?

감상평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으나 스케줄 때문에 안타깝게 관람하지 못했고 극장개봉으로 봤다. 개인적으로 이런 감각적이고 뒤죽박죽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영화를 보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 아주 즐겁게 감상했다. 다른 우주의 나와 연결이 되기 위해 하는 행동들 중 크게 웃는 장면도 많았고 생각보다 영화 제작비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보는 내내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버릴 장면이 없었다. 1부 에브리씽, 2부 에브리웨어, 3부 올앳원스로 귀결되는 3단 구조의 영화이며 전반적으로 액션과 기존 영화를 비튼 패러디의 성격이 강하다. 초반에는 화려한 액션에 눈이 즐겁고 중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아는 명작 영화들이 코믹하게 비틀어져 나와서 중간중간 웃음이 절로 난다. 깨알같이 등장하는 여러 가지 상징들도 흥미로운 부분들이었고 에블린과 남편 조이의, 그리고 에블린과 딸 웨이먼드의 연기 조합이 너무 좋았다. 원래 기존 영화는 주인공을 성룡으로 낙점하고 양자경은 성룡의 아내 역으로 확정된 상태에서 성룡이 출연을 고사한 후 아예 아내가 주인공인 영화로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일지는 모르겠으나 남편역을 한 키호이콴의 외모가 성룡과 닮은 느낌을 보는 내내 많이 받았는데 액션장면에서는 성룡에 밀리지 않을 무술실력을 보여 깜짝 놀랐다. 양자경도 워낙 몸을 잘 쓰는 배우라 액션을 감탄하며 봤는데 부부 둘 다 화려한 액션장면을 보여줘서 충분히 만족할만한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영화가 급격하게 변하는 부분이 많은데 가볍게 웃기는 부분들이 나오다 갑자기 심오한 내용으로 넘어가지만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오히려 깊은 내용들을 적절히 희석시켜 줘서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니 완급조절을 잘하는 연출이라고 생각된다. 22년도 외화 중 가장 먼저 추천하는 영화이며 가족애라는 어쩌면 진부한 내용을 멀티버스라는 주제를 통해 어린 세대들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대니얼스 감독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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