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스탄틴 줄거리
멕시코의 황량한 벌판에서 한 남자가 땅을 파다가 나치 깃발이 휘감긴 창을 발견한다. 그는 창을 들여다보다가 뭔가에 홀린 듯 차도를 향해 걷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엄청난 속도의 자동차가 그를 덮치지만 오히려 차만 박살이 날 뿐 남자는 끄덕도 하지 않고 멀쩡하다. 멀쩡히 사고 현장을 뒤로한 채 그는 어디론가로 길을 떠난다. 한 편 미국 LA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퇴마 작업이 한창이던 퇴마사 '존 콘스탄틴'은 저승의 존재가 이승으로 나오려고 하는, 신과 사탄 간에 맺은 규칙이 깨질뻔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직감하고 조력자인 '헤네시' 신부와 '비먼'에게 곧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 같으니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쩍 기침을 참을 수 없게 되어 병원을 방문한 존은 어린 시절부터 입에 늘 담배를 달고 살았던 탓에 자신이 폐암이 걸렸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망선고를 듣게 된다. 존은 자신이 유령을 볼 수 있다는 사실과 이로 인한 극심한 공포심 때문에 어렸을 때 이미 한 번 자살을 선택했기 때문에 폐암으로 죽게 된다면 기독교 교리에 따라 반드시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존은 자신의 퇴마의식을 통해 돌려보낸 수많은 악마들이 득실거리는 지옥으로 갈 수 없었기에 대천사 '가브리엘'이 있는 한 성당으로 찾아가게 된다. 가브리엘을 만나 자신이 지옥에 가지 않게 삶을 늘려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오히려 가브리엘은 그를 꾸짖고 얌전히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지친 몸을 이끌며 돌아가는 콘스탄틴은 다양한 생물들로 형태를 갖춘 악마의 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물리친다. 점점 악마들이 규칙을 어기고 세상으로 나오는 현상의 빈도가 잦아지고, 더 강력한 존재가 나타나기에 이를 알리려 천국과 지옥의 존재가 유일하게 중립지역으로 여기는 '미드나잇'이라는 클럽의 주인 '파파 미드나잇'을 찾아가지만 별다른 수확 없이 나오게 된다. 한 편 이사벨이라는 여자의 자살 사건에 피해자의 쌍둥이 자매이자 경찰 수사관인 안젤라는 이사벨이 살해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강한 의심을 품게 된다. 단독으로 사건을 조사하던 중 증거화면에서 콘스탄틴을 찾아가라는 이사벨의 말을 듣게 되고 연이어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자 그를 찾아가 사건 의뢰를 맡기게 된다.
출연자 정보
퇴마의식에 있어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매정하고 자기중심적이며 폐암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퇴마사 '존 콘스탄틴' 역에 영화 스피드, 폭풍 속으로, 매트릭스, 존 윅 시리즈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가 참여했으며 쌍둥이 자매 '이사벨 도슨'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기에 직접 조사하여 그녀의 무고를 증명하려는 '안젤라 도슨' 역으로 영화 미이라 시리즈, 더 랍스터, 블랙 위도우로 우리에게 알려진 레이철 바이스가 1인 2역을 맡았다. 존을 따라다니며 퇴마의식을 돕는 택시기사 역인 '채즈 크레이머' 역에 트랜스포머 시리즈, 퓨리에 출연한 샤이아 라보프가 담당했으며 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탄의 아들을 인간세계로 불러들여 타락시키려 한 대천사 '가브리엘' 역에 영화 케빈에 대하여, 설국열차, 옥자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틸다 스윈튼이 연기했다. 중립지역 클럽 미드나잇의 주인인 '파파 미드나잇' 역에는 자이먼 혼수 배우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강렬한 인상을 주며 등장하는 '루시퍼' 역으로는 존 윅 시리즈에 출연한 피터 스토메어가 배역을 맡았다. 감독에는 나는 전설이다, 헝거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프랜시스 로렌스이며 최근 콘스탄틴 2편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원래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시작했으며 이 때문인지 영상미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상평
영화관에서 개봉 당시 관람했는데 그 이후로 꽤나 시간이 흘렀지만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워낙 자주 틀어줬기 때문에 내용을 잊지 않고 있는 영화 중 하나다. 기존 퇴마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는데 나중에 DC코믹스의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독교 적인 색채가 비교적 강한 작품이지만 크게 어렵지 않으며 전개가 빨라서 생각을 비우고 감상하면 꽤나 재미가 있다. 반전을 주는 요소들도 뻔한 듯 뻔하지 않게 연출을 잘했으며 주인공이 지옥을 드나들 때 지옥의 장면이라든지 중립지역 클럽 미드나잇을 표현한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 누군가는 대사가 너무 오글거려서 참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만화가 원작이니만큼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부분은 콘스탄틴이 루시퍼와 대치하는 마지막 장면인데 이 부분에서는 루시퍼의 등장부터 퇴장까지 버릴 부분이 없다. 오히려 대놓고 무섭게 표현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텐데 사탄이라고 해서 괴물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신처럼 하얀색 정장을 입은 채 하늘에서 내려오지만 두 발은 유황에 절어 시커멓게 되어 있고 이마에는 살짝 핏대가 서있는 연출은 정말 좋았다. 이렇게 세련된 사탄 캐릭터를 기가 막히게 연기한 피터 스토메어에 박수를 보낸다. 주인공은 자신을 희생함으로 모든 것을 바로 잡게 되고 지옥으로 데려가려는 사탄과 천국으로 데려가려는 신의 사이에서 인간을 놓고 벌어지는 내기가 다시 한번 시작된다. 이야기가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신은 미리 계획했을까? 아니면 끝까지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기만 하는 것일까? 얼른 다음 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